좋은회사 스펙트럼
좋은 회사를 만들고 계시나요?
도저히 대답할 수 없는 난제 같은 질문이 하나 있다. 누구에게 좋은 회사가 진짜 좋은 회사인가?
처음 창업을 할 때는 이런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아니 생각이란 걸 할 여유가 없었다는 말이 더 맞겠다.
아직도 잘 모르지만 창업 후 회사의 크기를 처음 키워나가는 시기에 중소벤처부 당시는 중기청에서 지원사업 신청을 하면서 설마 나 같은 회사에 지원을 해주겠어?라는 의문을 품고 첫 지원금을 신청하였다.
그때 담당자분께서 '대표님 지금까지 혼자 버티신 거예요? 대단하세요' 라며, '모든 회사를 다 도와드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자주 정책 살펴보시고 연락하셔도 돼요'라는 말을 건네주었을 때 참 많이 고마웠다.
그때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회사를 키운다는 것은 개인에게 맡겨진 숙제가 아니라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모두라는 사람들 속에 각각 좋은 회사의 기준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그리고 좋은 회사의 기준에 대하여 현실적인 나만의 관점으로 서툴지만 기준을 정해보았다.
- 정부는 책임지는 회사를 좋은 회사라 한다.
국가라고 하면 너무 거창 하지만 결국에는 정부지원, 정부의 인정과 인증을 획득해야 하기 때문에 국가나 정부가 어떤 회사를 좋아하는지에 대하여 알 필요가 있으며, 국가에서 가장 바라는 회사는 누가 뭐래도 국민을 일부라도 책임져주는 회사이다. 일자리를 책임지고, 소득을 책임지고, 국민들을 교육하고 성장시켜, 글로벌 기준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부가가치를 올려주는 사업을 하는 국민을 경쟁력과 국가의 경쟁력을 일부 나누어 책임져주는 회사, 나아가 사회적 책임과 환경책임까지도 같이 나누어지고자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업을 평가할 때 우리 국민 중 얼마나 많은 국민을 더 많이 잘 먹여 살릴 것인가? 를 평가요소 중 가장 큰 요소로 보는 것 같다. 바꾸어 말해 지속 성장가능성!
- 투자자님은 빠른 수익 창출을 좋은 회사라 한다.
투자자를 많이 만나 본 경험은 없지만, 투자를 한다는 것은 투자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같이 할 수 있을 텐데 주식투자보다 위험하고, 은행에 맞기는 것 보다 안정적이지 않은 벤처기업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고위험 고수익을 목적으로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투자자 입장에서 좋은 회사란 빠른 시간 안에 위험을 제거하고 고수익 또는 안정적 수익으로 답하는 회사가 아닐까? 간단히 정리하면 빠른 성장과 고수익이 곧 실현되는 회사!
- 보증 기관에서 조금 더 기회가 필요한 회사를 좋아한다.
보증기관도 정부와 기조가 다르지 않지만 실무적 판단에서 조금 입장이 다른듯하다. 결과를 보이기 전 성장과정에서 잠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관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보증기관은 엄마, 아빠도 서줄 수 없는 보증을 대신 서주는 기관이다. 보증기관은 결과에 이르기 전 보릿고개 같은 시간에 잠시 부탁할 수 있는 존재처럼 보인다. 그러나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되겠지만 가끔 부탁을 들어주는 형 같다. 그 좋은 형에게 좋은 회사란 어떤 회사인가? 이 형은 정부나 투자자처럼 결과를 낼 것인가로 평가한다기보다 그동안 너를 죽 지켜보니...라는 관점으로 평가한다.
그래서 회사에서 진행하는 사업의 시작과 진행 과정을 인터뷰와 보고서로 볼 때 지속하여 기회를 줄만한가? 더 앞으로 나아갈 만한가? 지속하기에 적정한가 라는 평가와 현재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있으며 앞으로 올 어려움에 꺾기지 않을 만한가?라는 관점으로 좋은 회사에 기준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보증 후 투자금 회수 등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잠시 기회를 더 줄만한지를 판단한다. 그리고 보증기관에서 졸업하기를 바란다.
- 금융기관이 보는 좋은 회사는 서로 좋은 회사이다.
금융기관(은행)은 당연히 정량적 재무안정, 이자납부, 상환능력, 신용도 등을 본다. 그러나 벤처기업은 서류로 모두 표현되지 않는 부분에서 좋은 회사의 모습을 더 잘 보여줄 필요가 있다. 금융기관이 좋아하는 회사는 실적에 도움이 되는 회사이다. 만약에 대출을 받는다면 이자상환이 제날짜에 잘되는 회사이고, 직원 수는 점점 늘어나서 급여통장을 점점 더 늘려가고, 직원 수가 늘어가니 고객 수가 늘어나고, 신용카드도 당연히 따라 늘어나는 부가 영업이 일어나는 회사 또 직원분들에게 주거래 은행이 된다면 주택담보 대출등이 주거래 은행에서 일어날 테니 고객수가 늘어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이런 일 년에 과정들이 아주 자연스러운 활동이므로 좋은 회사의 니즈와 은행 실무자 분들의 직장 생활을 함께 도우면서 같이 간다면 금융사에서도 환영하지 않겠는가? 짧은 글로 표현하기 힘든 아주 현실적인 가려움을 긁어주는 공생 관계가 바로 금융기관이다. (한 가지 창업자분들께 개인적 당부를 드리자면 금융사는 꼭 얼굴 보면서 일하세요, 백화점도 온라인에서는 직원할인이 안 되는 것과 같은 겁니다. 한 가지 팁으로 본인에 주거래 은행에서 알려주신 꿀팁을 말씀드리자면, 거래를 하게 될 경우 그 회사의 직원의 업무마인드, 업무 처리속도, 서류의 적확성, 일정준수 등을 보면서 '아~ 저 대표님 직원이 일 잘하는 거 보니 앞으로 잘하시겠다' 또는 '직원이 일하는 거 보니 오래 못 가겠다!'라는 판단을 하신다는 ^^)
- 직원에게 좋은 회사란 좋은 경험이 함께하는 곳 아닐까?
사실 이 글을 쓰기 전에 직원분들께 좋은 회사란 어떤 회사인지 물어보기까지 했지만 이 부분이 가장 힘든 부분이다. 위에서 말한 정부, 기관, 금융사는 하나하나의 조직 입장을 이야기하지만 직원 입장이란 한 사람 개개인의 입장이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그러나 공통 요소를 들여다보고 내린 아직은 어설픈 결론일 수 있으나 결국에는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결론지어 보겠다. 대기업을 논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벤처기업에서 직원이 원하는 것은 성장의 경험과 성공의 경험과 좋은 동료의 경험과 함께 일한다는 것이 무엇이며 이러한 경험이 벤처를 어떻게 성장시키는지 간접적 경험을 시켜주는 것, 어려운 순간과 시련을 어떻게 돌파해 나아가는지를 몸소 보여주는 것, 이런 경험들이 벤처기업이 가진 좋은 회사의 경험이라고 보인다.
- 관리자, 임원들의 좋은 회사란 너희들의 회사였다.
관리자, 임원분들에게 좋은 회사라는 분류를 한 칸 만들며 세상에 많은 아버지들에게 좋은 회사를 묻지 않았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그리고 한 임원분에 말씀이셨다. '이제 너희들에게 재밌고 좋은 회사를 만드는 걸 봤으면 좋겠다.'
- 대표이사에게서 독립한 좋은 회사.
개인적 일 수 있으나 창업 후 창업자 한 사람에게서 독립하여 스스로 서는 회사를 바랬다. 더 이상 나의 힘이 필요 없어진 좋은 회사를 꿈꿔본다.
회사는 창업 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러 관점과 여러 잣대로 좋은 회사를 평가받는 사실을 알았다.
하나의 회사로 모두를 충족시킬 수 없으나, 좋은 회사가 여러 관점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미리 안다면 좋은 회사로 가는 길에 돌부리정도는 피할 수 있지 않을는지....
2023.7.2